출처 : 밥상뉴스(http://www.bsnews.kr)
반도체가 완성되기까지 거치는 수백 번의 과정을 크게 구분해 반도체 8공정이라고 하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웨이퍼(Wafer)’라는 얇은 기판의 제조다. 이 웨이퍼 레벨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시험기관이 대전에 있다. 한국센서연구소㈜다.
정치학 박사가 반도체산업 연구해 창업
이 회사의 설립자는 정치학 박사로 반도체산업 클러스터를 연구한 이수민 대표다. 논문을 쓰면서 우리나라가 취약했던 비메모리반도체와 첨단센서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대학강단이 아니라 창업을 선택한 이유였다.
“한국이 메모리반도체는 세계강국인데 비메모리 시스템반도체는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었어요. 더구나 반도체 웨이퍼 레벨 신뢰성을 대만의 시험기관에 의뢰하고 있었거든요.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한국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까지도 석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부는 당찼지만 창업 초기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가지고 있던 종자돈을 모두 털어 넣기 바빴다. 그를 버티게 한 힘은 국가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서야 한다는 자존심, 그리고 시장은 반드시 열린다는 믿음이었다. 그는 이를 “정치외교를 전공한 덕분”이라고 했다. 다행히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예상보다 빨리 몰려왔다.
첨단센서 분야 독보적 기술 보유
한국센서연구소는 시스템반도체와 첨단센서 분야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이며, 공인성적서는 무려 103개국에서 통용된다. 국내 유일의 비메모리반도체 웨이퍼 레벨 신뢰성 평가기관이며, 첨단 센서의 오작동을 예방하고 성능향상을 위한 독보적인 저주파 노이즈(1/f Noise)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센서연구소의 공인 성적서 의뢰 고객은 매우 다양하며 꾸준히 늘고있다. 대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학연 고객들이 시험분석을 의뢰한다. 수준 높은 분석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정평이 났기 때문이다. 타 기관과는 차별화된 소논문 형식의 성적서를 제공하는 등 독보적인 정확성, 공평성, 신뢰성을 자랑한다.
가스센서와 pH센서 국산화도 이 회사의 큰 성과다.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연구개발을 병행한 결과다. 끊임없는 R&D의 결과로 다양한 제품까지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가령 배변활동이 이뤄지면 이를 감지해 알려주는 고령친화형 기저귀 센서 국산화를 위해 원천기술 개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화학전에 초동 대응할 수 있는 상온에서 동작하는 초소형 가스센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또한 센서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저주파 노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장비가 미국 특허에도 등록됐다. 이 대표는 “기후변화, ESG경영 등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무기에 쓰이는 다양한 센서로 국방에도 적극 참여
한국센서연구소는 대전테크노파크의 국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첨단무기에 다양한 센서가 쓰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방위사업청 이전으로 대전이 국방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무기체계에 쓰이는 다양한 센서의 사전 시험평가부터 사후점검까지 신뢰성 평가를 선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표와 이 회사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이희덕 충남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미래기술혁신’ 부문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세계 최초로 시스템반도체·센서를 위한 고정밀 측정 장비 ‘굿센(GOODSEN)’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대표는 미국 특허까지 완료한 ‘굿센’이 방산업체에도 널리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서 국방에도 적극 참여해 다양한 반도체 및 센서의 시험평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5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수행한 인공위성 부품들의 전기적 시험분석 노하우도 국방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방 신뢰성 분야에서 고객만족 100%, 부적합 0%를 달성해 첨단 센서의 한 축을 담당하겠습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IoT(사물인터넷)형 첨단센서도 상용화해 국방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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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N (양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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